시리즈의 첫 장을 연 서울 에디션은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교차하는 세검정 일대를 무대로 탐색을 펼쳤다. 작전 기지인 공간 일리에 모인 탐험가들은 브리핑을 통해 각자의 역할을 맡은 뒤 동네로 발을 내디뎠다.
다섯 개 역할은 D라는 존재를 저마다 다르게 정의했다. 먼지 기록자는 축적되는 무언가로, 촉각 매개자는 진동으로 읽어내는 감각의 잔상으로, 흐름 감지자는 흐르고 충돌하는 신호로, 형상 관찰자는 빛 속을 떠도는 패턴으로 D를 바라보았다. 데이터 연산자의 임무가 가장 독특했는데, 하나의 정확한 수치를 도출하는 대신 세 대의 D-Meter가 서로 다른 값을 가리키는 지점을 찾아내는 역할이었다.
《작전명 D: 잃어버린 D를 찾아서》는 롤플레잉 게임(RPG)의 서사와 DIY 테크놀로지를 결합하여, 추출적 근대성(extractive modernity)의 징후인 미세먼지(D)를 신체적으로 추적하는 ‘장소 특정적 게임 퍼포먼스’이다.
프로젝트는 미래 ‘초입자 시대’에서 2025년으로 회귀한다는 SF적 세계관을 도입하여, 관객을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임무 수행자(Player)’로 전환한다. 프로그램은 (1) 추적 장치를 직접 제작하는 DIY 워크숍, (2) 추적 장치를 착용하고 실제 도시로 미션을 떠나는 도심 퍼포먼스, (3) 피드백&엔딩 세션으로 구성된다.
참가자들은 직접 제작한 추적 장치를 착용하고 도시의 실제 환경에 개입하며, 데이터로만 존재하던 환경 오염을 인간·비인간·기계가 얽힌 ‘생태적 사건’으로 재감각한다. 이는 중앙 정부의 데이터 권력에 의존하지 않고 시민 스스로 기술과 감각을 통해 도시의 이면을 탐사하는 ‘감각적 데이터 주권’의 회복을 시도한 실험이다.
협업
김민아
주최, 주관
공간:일리
촬영
헨리 현섭 김
참여 탐험가
김지우, 김해찬, 나름진, 미야, 박지수, 어밍, 임소진, 천사라, 황정민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주체, Mondriaanfo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