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탐사를 위해 8명의 탐험가가 정예 요원으로 구성되었다. 흐름 감지자는 흐름 안테나와 바람 귀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와 전기적 전류를 포착했다. 형상 관찰자는 다중 눈, 시프트 렌즈, 확대경으로 시각적 단서를 추적했다. 먼지 기록자는 흔적 집게와 에어로 파우치로 공기 중의 촉감과 향을 수집했고, 촉각 매개자는 신경선을 통해 진동을 읽어냈다.
탐험은 창원과학체험관 너머 빅트리 앞 넓은 들판에서 시작되었다. 벽돌담과 거대한 그물망, 초록색 펜스 뒤편에는 기하학적 구조물과 정체불명의 D-전파체들이 경고 신호처럼 숨어 있었다. 들판을 지나 빅트리 내부로 진입한 탐험가들은 중간층에 다다랐다. 나무를 흉내 낸 표면 아래로는 조악한 인공 물질들이 여러 겹으로 엉겨 붙어 있어, 마치 방치된 옛 테마파크의 조형물 같은 기괴한 조악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마지막 정착지인 빅트리 옥상은 시공간을 어지럽히는 조잡한 색상과 모방된 질감의 덩어리로 가득 차 있었다. 뿌리도, 향도, 생명도 없이 오직 시각적 충격만을 던지는 조화(造花)에 가까웠다.
탐험가들은 기지로 돌아와 현장 메모를 공유하고 데이터를 분석했다. 들판과 중간층, 옥상으로 이어진 탐험을 통해 나무를 꿈꿨으나 기괴한 인공물로 남은 상징물들의 미처 숨기지 못한 단면들을 발견했다. 탐험가들은 이 괴리된 기호들이 남긴 의문들을 펼쳐 놓으며 창원에서의 작전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