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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D-D-D 렉처 퍼포먼스

D: D-D-D

2023 렉처 퍼포먼스 김민아 작가와 협업 라이브 센싱, 프로젝션, 사운드 믹스
  • 미세먼지
  • 렉처 퍼포먼스
  • D: D-D-D
완료

《D: D-D-D》는 두 퍼포머가 자신들의 이름 대신 언어의 소리를 빌린 이름을 호명하며 시작된다. 연성과 김민아는 알파벳 D의 두 가지 발음인 'diː'와 'dɪ'라는 이름을 얻고, 퍼포먼스가 다루는 물질 그 자체가 되어 무대에 선다. 공기 중으로 쉽게 번지고 뒤섞여 자신의 첫 글자마저 두 개의 소리로 갈라지고 마는 미세먼지의 속성을 몸으로 체화하는 것이다. 퍼포먼스는 흙, 해일, 꽃가루, 매연, 피부, 플라스틱 같은 미세먼지의 발생원을 지목하기에 앞서 그것을 측정하는 도구의 이름들을 먼저 호출한다. 서울 시내 공공 측정소의 명칭과 매 시각 쏟아지는 수치들을 읊조리는 과정은 어느덧 하나의 주술적인 반복으로 변모한다. 600개가 넘는 측정소와 연간 500만 건이 넘는 데이터는 재난 경보를 발령할 만큼 정밀하지만, 먼지라는 물질의 본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못한다.

이 읊조림은 무대 위에서 그치지 않는다. diː와 dɪ는 바람을 소리로 전환하도록 직접 제작한 장치인 《D-Beacon》을 착용한 채, 데이터가 가리키던 실제 장소를 향해 걸어 나간다. 복지관 옥상 구석처럼 일상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숨겨진 공공 측정소들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숫자와 명칭을 읽어 내려가던 두 목소리는 현장을 향해 이동하는 두 몸이 되고, 이내 관객을 마주하여 그 길에서 발견한 감각을 언어로 설명하는 대신 춤으로 변형해 보여준다.

퍼포먼스가 마지막 장에 도달할 때, 모든 메시지는 온전히 퍼포머들의 몸 안에서 구현된다. 먼지는 더 이상 원거리에서 수치화되는 객체에 머물지 않는다. 그곳에서 직접 숨 쉬고, 탐색하며, 자신을 춤으로 가시화하는 두 퍼포머의 생생한 움직임이 되어간다.

D: D-D-D 렉처 퍼포먼스 스틸 2
D: D-D-D 렉처 퍼포먼스 스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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