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대구로 내려갔다. 북성로 기술예술융합소 모루(MORU)에서 문종민 코디네이터님을 만나 Xiren의 아이디어와 제작 순서를 간단히 공유했다. 코디네이터님은 벤토 코리아 이광우 대표님을 찾아가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사이렌이 돌아가는 메커니즘과 피치를 조정하는 엔지니어링을 이해해야 하고, 나중에는 피치를 전자적으로 조정하는 기능까지 넣어야 하기 때문에 이 모두를 도와주실 수 있는 유일한 기술자 분이셨다.
이광우 대표님께 지난 렉처 퍼포먼스에 쓴 Xiren 0.1 버전과 아마존에서 산 핸드 크랭크 사이렌을 보여드리며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가장 중요하게 전한 것은 두 가지였다. 사이렌을 악기로 제작하는 것, 그리고 오픈소스로 공유할 것을 고려해 3D 프린팅으로 만들 부분과 메탈을 쓸 부분을 나누는 것. 대표님은 이전에도 몇몇 아티스트와 설치 작업을 협업한 적이 있어서 과정을 설명하기가 수월했다. 그동안 해 온 다른 작업들에 비하면 사이렌은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고 하셔서 크게 안심했다.
다른 업체를 더 알아보기보다 이광우 대표님과 모든 과정을 함께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고, 그렇게 진행하기로 했다.